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 회복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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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ysia/Tip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 회복 과정

by 채채스타 2022. 7. 23.

코로나 양성 확정을 받고, 일주일 동안 말레이시아 KL에서 자가격리를 했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자가격리를 하는동안 나타났던 코로나 증상과 회복 과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회사에서 보내준 Covid gift

코로나 케이스가 제일 많이 나왔던 4월에도 한국을 2주 넘게 방문하는 동안 맨날 밖에 나갔었는데 안전하게 코로나를 쓱~ 잘 피했었고, 여기서도 요가, 테니스, 등산 등등 이곳저곳 다니면서 외부활동을 즐겨하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코로나에 안 걸려서 나는 정말 슈퍼 유전자인가 보다 하고 자만했었는데, 케이엘에 오자마자 생각지도 못하고 코로나에 걸려서 정말 당황스러웠다.

회사 동료들 중에서 코로나에 걸려도 재택근무이기에 그대로 계속 일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나도 진짜 힘든날만 쉬고, 웬만하면 일을 해보려고 했지만 첫날을 제외하고는 정말 너무 아파서 절대로 일을 할 수 없었다.

나의 첫날 증상은 목이 조금 간지럽고, 머리가 아팠다. 달달한 간식이 마구 마구 당기고 아직 식욕이 왕성했다.

둘째날: 두통, 열, 목이 부어서 침 삼키기도 아프고, 배가 고파서 밥을 먹으면 한 숟갈 먹고 배가 불렀다. 두들겨 맞은 것처럼 온몸이 아팠다 집에 상비약으로 가지고 있던 타이레놀을 먹어봤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코로나에 걸리면 병원 출입이 제한되니 Doc2us어플을 통해서 채팅으로 의사선생님에게 증상을 설명하고, 코로나 치료약?을 배달받았다.


중국 유학시절 감기 몸살에 걸렸거나, 생리통이 심했을 때 콜라를 끓여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콜라에 생강을 끓여 먹었다.

Paracetamol 약 그리고 뜨겁운 콜라

셋째날, 넷째날 : 열이 심하게 나고, 오한이 왔다. 온몸이 아직 아프다. 두통도 심하고, 목도 아프고 목소리가 잘 안 나왔다, 식욕이 없었다. 하지만 약도 먹어야 하고, 내가 안 먹으면 내 몸이 바이러스와 싸울 힘이 더 없을테니 한끼라도 꼭 챙겨 먹었다. 하루 종일 계속 누워있었다. 핸드폰을 보기 힘들 정도로 아프고 정신이 없었다. 콜라를 계속 끓여서 먹었는데 효과는 크게 없었던 것 같다.

다섯째날 : 열과 오한은 아직 있었다. 두통과 목도 계속 아팠다. 온몸이 아직 아프고 힘도 없었다. 쌍화탕을 데워서 먹었는데 바로 몸이 따뜻해지면서 자고 일어나 보니 많이 회복된 기분이었다.

여섯째날: 목소리가 돌아왔는데 기침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직도 열과 두통이 있었다. 계속 피곤하고 힘들었다. 출근은 아직 무리였다.

일곱째날: 열은 다 내렸지만 기침이 더 심해졌다. 머리는 아직 아팠고 몸은 아직 힘들었다. 쌍화탕을 한번 더 마셨다.
병원에서 받아 온 약을 이렇게 열심히 먹은 적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별로 효과를 못 본 것 같다. 그냥 뜨거운 쌍화탕이 최고인 것 같다. 그래서 격리가 끝나자마자 한인마트에 가서 쌍화탕도 몇 병 더 사놨고, 마말카페에서 수제 생강청을 구입했다.

자가키트에 드디어 음성이 나왔고, 나의 코로나는 끝났지만 기침이랑 가래가 더 심해졌다. 기관지와 기침에 좋다는 배, 도라지, 대추를 같이 끓여 마시고, 생강차도 자주 마셨다.

배 생강 대추 은행 도라지 기관지에 좋다는건 다 넣고 끓였다

기침을 참으려고 해도 참기 힘들고, 목이 아직 아파서 약을 또 배달받았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고 특히 저녁 시간대 기침이 제일 심해서 잠도 설치고 계속 기침을 하다 보니 갈비뼈에 금이 갔다.

속는 셈 치고 샤피(shopee)에서 한국산 배도라지청 스틱을 구매해봤는데 뭔가 차라리 이게 기침약보다 효과가 더 좋았던 것 같다. 배도라지청을 복용한지 4-5일 만에 기침이 거의 멈췄다.

내 기준 코로나 회복에 가장 도움을 준건 바로 쌍화탕, 기침에는 배도라지청이 효과가 좋았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역시 한국인한테는 메이드인코리아가 최고다.

요즘 뉴스에 보니 BA.5 코로나 변이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던데 혹시 내가 걸린 게 오미크론이 아니고, 변이 바이러스인가? 증상을 보니깐 고열 인후통 기침 피로감 딱 내 증상이랑 같다. 아마도 나는 코로나 BA.5 변이 바이러스에 걸렸던 것 같다. 특히 해외에서 살면서 코로나에 걸려보니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주변에 코로나에 걸렸었던 사람들이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아니면 그냥 목만 아프고 넘어가서 그런지 "코로나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감기야 감기", "코로나 한번 걸리고 나면 면역이 생겨서 코로나 다시는 안 걸린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다 거짓말이다. 안 아파본 사람들은 모른다. 나는 정말 너무 아파서 어떻게 무증상이 있지?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 아프고 나니 정말 건강이 최고다 라는 말이 정말 맞는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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