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페낭 BPO 퇴사 D-7

아직 2023년 5월이지만

이미 한국 친구들 대부분이 한국으로 돌아갔거나,

케이엘, 방콕으로 이직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저도 난 4년동안 말레샤에서의 외노자 생활을 정리하고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말레이시아가 정말 편안하고 참 좋았습니다.

일은 어렵지 않아서 업무스트레스는 정말 없었고,

월급이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 혼자 살기에는 나쁘지 않다 라고 생각하며

오래 생활을 할 수 있을거라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1년, 2년 시간이 지나고 코로나 락다운 시기를 또 여기서 겪어보니...

이 곳의 생활이 점점 지쳐갔고,

말레이시아에있는 BPO회사의 실체와 현실

또 말레이시아에 대한 나라에 대해 회의감이 생겼습니다.

 

제 지인들은 다 알겠지만

저는 이곳에서 한국인 친구들도 많고,

말레이시아 로컬 친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친구들 덕분에 여기서 외롭지않고 재밌게 잘 지냈습니다.

또 반평생을 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어쩌면 한국 생활보다 외국 생활이 더 잘 맞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곳에서는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다 발휘 할 수 없는곳이라고 판단이 되었고,

여기서 스트레스 없는 느긋한 생활도 너무 좋지만,

몇년동안 이 느긋한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제가 많이 뒤쳐져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아직 한참 바쁘게 일 하면서 나의 커리어를 쌓아야할 시기이고,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바쁘게 나의 생활을 하는게 더 맞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말레이시아의 느긋함이 그리워지는 날도 있겠지만,

이 느긋함에서 변화와 발전이 없는 생활들이 지속이 되는건 오히려 시간낭비인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가 페낭이 아니라 케이엘같은 도시로 갔다면 더 오래 지낼 수 있었을 수도있습니다.

확실히 케이엘은 여기보다 훨씬 발전했고, 기회도 경쟁도 더 많기때문입니다.

 

말레이시아 생활 종료를 곧 앞두고

해외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혹은 저와 같은 고민들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에게 마지막 조언을 해드린다면..

한국에서 취업이 어려워서, 한국이 싫어서, 해외 생활을 하고싶어서

이런 이유로 말레이시아 취업이 보다 쉽다보니깐 쉽게 생각하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목표를 정확하게 가지고 오시기 바랍니다.

예) 이유 :한국에서 취업이 어렵다

    목표 : 1.말레이시아에서 취업해서 돈을 얼마 모아가겠다

              2.팀장까지 승진을 해보겠다

              3.해외경험으로 한국으로 이직을 하겠다

예) 이유 : 해외 생활/취업/경험을 하고싶다

      목표 : 외국인 친구들은 많이 만들겠다

                외국어(영어, 중국어, 바하사) 하나는 마스터 하고 가겠다 

이런식으로 자기 스스로가 이유와 목표를 정확하게 알고 온 사람과

아무런 목적없이 "그냥" 온 사람의 생활 방식과 버틸 수 있는 힘은 정말 다르기 때문입니다.

 

술도 비싼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인들이랑 어울리면서 맨날 술이나 마시고,

회사 생활은 그냥 그렇지만 "외국 생활" 이라는 뽕에 취해서 지내고,

동남아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환영 받고 대접받으려고 하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스스로 한국으로 돌아가는걸 무서워해서 여기서 그냥 시간 흘러가는대로

이도 저도 아닌 흔히 고인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말레이시아 BPO에는 정말 많습니다.

 스스로가 원하는 삶이 그냥 고인물같은 사람들의 삶이라면

말레이시아 취업, 생활은 정말 쉽고, 좋습니다.

어느정도만 하면 월급은 알아서 나오지, 회사에 한국인들도 많지..

하지만

지금 저의 글을 읽으신분들이라면

이미 말레이시아 해외 취업에 대해 많이 찾아보셨을거고,

그만큼 고민도 많이 했고, 기대도 하고 있을꺼라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뚜렷한 목표없이 그냥 해외에서 시간을 보내는게 아니라

뭔가라도 배우고, 이루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말레이시아 해외 취업을 잘 고민해서 선택하시고,

회사 광고, 리쿠르터들의 말에 속아서 너무 쉽게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