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에미레이트항공 오픈데이

8월 내가 있는 이 곳 말레이시아에서 에미레이트 항공사 승무원 인터뷰를 진행한다. 8월 15,16일에 쿠알라룸푸르에서 Invite only로 있었고, 18일 페낭에서 하루 동안 Open day로 누구나 가서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리고 사라왁에서도 Invite only로 진행될 예정이다.

몇 주 전 같은 팀에서 일하는 동생이 에미레이트 항공사가 페낭에 와서 오픈데이를 진행할 예정이니 함께 인터뷰를 보자고 말을 했었다. 페낭에서 오픈데이라니 흔하지 않은 기회이기에 Why not? 경험 삼아 서라도 너무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나는 나이도 많고, 승무원 학원은커녕 면접 같은 것도 준비를 안 했는데 이 상태로 간다면 분명히 떨어질 것 같아 무서운 마음이 더 컸다.
내가 성격은 활발하지만 면접에서는 벌벌벌 떨고, 또 보기보다 쫄보여서 몇 날 며칠 아니 어제까지도 고민을 하다가 결국에는 이번 기회는 안될 것 같아 에미레이트가 날 떨어트리기 전에 내가 에미레이트를 감히 먼저 포기했다.

 

대학교 다닐 때는 뭔가 당연하게? 승무원이 하고 싶었다. 하지만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잊고 살았고, 26살-27살 한국에서 나름 유명한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을 때 주변 승무원 친구들이 "너는 왜 승무원 안해? 지금도 안늦었어 지원해 봐" 라며 나의 마음을 꿈틀꿈틀 움직여줘서 홀린 듯이 지원을 해서 중국 동방항공 면접을 본 적이 있었다. 면접은 나름 순조로웠다. 나와 같이 면접에 들어갔던 사람들 중에서는 내가 아마도 중국어 면접은 제일 잘 봤던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에 "지금 일하는 회사보다 동방항공 승무원이 되면 월급이 더 낮을 수 도 있는데 괜찮냐"라는 압박 질문을 계속 하셨고, 뭐 당연히 나는 떨어졌다. 친구들이 위로해준다고 동방항공은 텃세도 심하고, 중국인들은 진상이어서 힘들다 이런 저런 말을 해줬다. 그뒤로 승무원은 생각도 안했다.

그러고 몇 년 뒤 말레이시아에 와서 지금까지 이렇게 일을 하면서 살고 있고, 월급은 많지 않지만 정~말 상상도 못할 만큼 편하게 일을 하고 있어서 나름 이 생활에 만족을 하면서 살고 있다.
만약 정말로 승무원이 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뭐 나보다 가족들이 더 좋아하겠지만^^
이번 기회는 그냥 패스하고, 나중에 내가 더 준비가 됐고, 만약 또 오픈데이 기회가 말레이시아에서 있다면 그때는 정말 경험 삼아 서라도 꼭 가보고 싶다.

 

네이버, 유튜브 이곳저곳에서 찾아보니 어떤 분들은 일부러 한국에서부터 오픈데이가 있는 나라를 가서 보고 오시기도 한다. 오픈데이 원정이라고도 부른다. 그 정도로 승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찾아서 갈 정도로 오픈데이가 좋은 기회인 건 분명하다.

정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다른 나라에서 진행하는 오픈데이 인터뷰를 보고 오신 후기를 보고 준비와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분들은 정말 꼭 뽑아줘라 항공사들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6월에 이미 에티하드 항공사 오픈데이 인터뷰가 있었다. 이렇게 말레이시아에서 외항사 인바이트 온리/오픈데이가 꽤 자주 있다고 한다. 그래서 승무원을 준비하는 분들 중에서 인터뷰 기회만 있다면 바로 갈 수 있게 말레이시아에서 일을 하면서 승무원 준비를 하시는 분들도 꽤 있다고 한다. (만약 동남아 다른 나라에서도 인바이트온리/오픈데이 인터뷰가 있다면 일단 가깝고, 비행기 표가 한국에서 가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진행하는 인터뷰 참가도 유리하다.)
물론 말레이시아에서는 한국처럼 승무원 학원 같은 게 잘 되어 있지 않기에 도움 없이 혼자서 준비를 해야하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영어, 말레이어, 중국어, 힌디어 등등 한 사람이 기본으로 2-3개 언어는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영어를 엄~청 잘해야지 그들 사이에서 경쟁력이 있다. 그래서 나부터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그래도 외항사를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인터뷰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경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