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취업/생활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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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ysia/취업

말레이시아 취업/생활 단점

by 채채스타 2022. 8. 6.

말레이시아 페낭 취업 3년 차가 말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말레이시아 취업의 단점을 한번 말해보려고 합니다.

저번 편에서는 말레이시아 해외 취업 장점에 대해서 소개를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반대로 왜 말레이시아 취업의 단점에 대해서 여러분에게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당연히 내 나라를 떠나서 해외에서 일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해외 취업이라는 로망에 빠져서 앞뒤 안 보고 취업을 했다가 실망만 하고 돌아가는 여러 청년들을 직접 목격했기에 제가 지금까지 회사를 다니면서 느꼈던 말레이시아 취업의 단점들/힘든 점을 설명하겠습니다.

 

1. 느리고 느린데 정말 느리다.


이건 뭐 이미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굳이 설명을 안 해도 될 것 같다. 해외여행을 좀 다녀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정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우리나라가 뭐든 제일 빠른 것 같다. 일도, 밥 먹는 것도, 노는 것도, 업무처리, 인터넷도 그냥 모든게 한국이 다 제일 빠릅니다.
입사 전부터 저는 회사 HR이랑 소통하고 입사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었습니다. 그 외에도 회사에서 필요한 서류를 받거나, 뭔가를 요청을 했을 때 해결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해결될 때까지 신경 쓰고, 소통하고, 에너지를 너무 많이 뺏겨서 기가 다 빨립니다.
회사에서 뿐만 아니라 세금 정산을 위해서 Hasil을 가던, 개인적인 용무로 은행을 가던 하루 종일 기다리고 제 차례가 돼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맘잡고 하루 휴가를 내고 가서 일을 보고 와야 합니다.
말레이시이가 다민족 국가로 모든 종교/민족들의 기념일을 다 챙기기 때문에 뭐 저희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쉬는 날이 많은 만큼 다른 사람들도 다 같이 출근을 안 하고 쉬기 때문에 또 일이 빨리 해결이 안 되고 미뤄지게 됩니다.

 

2. 정말 좁은 한인/회사 커뮤니티

 

저는 처음에 솔직히 한국 회사가 아니고 외국인들도 많이 다니는 외국 회사 생활이니깐 오히려 눈치도 안 보고 편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BPO 회사에 입사를 하면 회사에 한국인들이 많다. 처음에 왔을 때는 같은 한국인들이 있어서 적응도 빨리 하고, 재밌고, 좋은 점도 많지만, 작고 작은 페낭 섬에 한국인들이 생각 외로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한국 특유의 사회 문화에서 느꼈던 시기, 질투, 경쟁, 험담, 꼰대 문화 이런 게 싫어서 한국을 벗어나 이곳으로 온 것도 있는데 외국까지 와서 똑같은 걸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또 여기서는 한국인들이 워낙 눈에 띄기 때문에 회사 외국인 동료들이 알게 모르게 저희를 다 관찰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름도 모르는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인 직원들 이름부터 인스타그램까지 다 알고 있습니다. 가끔 저도 모르게 회사에 저에 대한 좋던 나쁘던 이상한 루머들이 돌고 있기도 합니다.

 

3. 늘지 않는 외국어 실력

 

이건 사람마다 조금 다르겠지만, 저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영어랑 중국어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고 해서 말레이시아에 왔는데. 오히려 영어나 중국어나 저의 외국어 실력이 오히려 더 퇴보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한국팀에서 한국어로 업무를 하고, 영어는 미팅 시간에 아주 가~끔 사용을 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막상 영어를 쓸 일이 많지가 않습니다.
영어/중국어 외국어 실력을 늘리고 싶으신 분들은 퇴근 후 공부를 따로 하신다거나, 학원이나 과외를 받으신다거나, 한국인 커뮤니티보다 외국인 친구들만 만나다든지 노력을 정말 하셔야 합니다.
아는 친구는 언어 교환 앱으로로 말레이시아 친구를 만나서 영어↔한국어 언어 교환을 하려고 했는데, 그 친구가 한국어를 이미 잘 아는 상태였고, 편하게 한국어로 대화를 많이 하다 보니 그 친구의 한국어 실력만 점점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3년을 살면서 영어가 화교 억양이 섞여 뒤에 ~lah ma ah를 붙이게 되고, "can discount ma"처럼 무슨 언어인지 모르는 영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어도 여기서는 중국에서 사용하는 보통화가 아닌 호키엔이나 광동어를 더 많이 쓰고, 만다린도 보통화랑 조금 다른 대만식 중국어를 사용합니다. 페낭이 화교 도시여도 여기서 사용하는 중국어 단어가 다르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못 알아 들을때면 가끔 눈치로 알아듣고 있습니다.


쓰다보니 얘기가 점점 길어지네요. 역시 안 좋은 얘기 하는게 할말도 많고 제일 재미있어요.

말레이시아 취업/생활 단점 1탄은 여기까지 하고, 곧 2탄을 만들어서 더 많은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제가 말한 위에 단점/힘든점들은 모두 제가 개인적으로 느꼈던 단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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