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 적응 실패로 첫 날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뒤적 뒤적 부시럭 부시럭 거리다가
센트럴파크로 모닝 산책을 갔다 왔다.
미국 스쿨버스는 정말 저렇게 생겨서 너무 귀여웠다.
한국도 스쿨버스가 노란데 왜 느낌이 다르지..?
괜히 EBS에서 보던 신비한스쿨버스가 생각난다.
이른 아침부터 센터럴 파크에서
러닝을 하는 뉴요커들 구경도 하고,
강아지를 데리고 나와서 산책을 하는 사람들,
들판을 마음껏 뛰어 다니는 강아지들도 참 많았다.
센트럴파크를 걸어 다니다 보니
우리집 뒷 산에 있는것 같은 길이 나왔는데
나 여기 갈래!!! 하고 이 숲 속을 쭉 걸어봤다.
걸어 다니다 보면 작은 폭포들이 나오는데
센트럴파크가 얼마나 크면 공원안에 숲이 있고,
작은 폭포들도 나올 수 있는지 참 신기했다.
아직까지도 첫 날 센트럴파크에서
이 숲 속을 걸었다녔던 그 느낌이 생생하다.
점심을 먹으러 가기 전,
먼저 맨해튼 중심을 살짝 둘러보기 위해서 지하철을 타고 나왔다.
사실 중간에 목적지가 아니라 그냥 여기서 내려서 걸어볼까 하고 내려서
무슨 역이고 어떤 출구로 나왔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MBTI가 J 이지만, 준비만 J 처럼 하고,
실행은 P처럼 하기 때문에
여행중에 일정들을 정확히 정하지 않고,
조금씩 유동적으로 바뀌는 편이다.
역에서 나와서 보니 바로 허쉬 초코렛 스토어가 보였다.
들어가자마자 달달한 초코렛 냄새가 가득했지만
크지도 않고, 볼것도 많이 없고, 막상 사고싶었던건 없었다.
조금만 더 걸어가니 m&m은 광고판부터 눈에 확 들어와서
안 들어 갈 수 가 없었다.
들어가자마 귀여운 소품들 기념품들이 정말 가득했다.
그 중에서도 파우치랑 슬리퍼는
너무 귀여웠는데 한국에 가져가서 쓸 수 있을 것 같이서 조금 탐나긴했다.
사지는 않았지만 만약에 사왔다면 과연 정말 잘 쓸까?
그리고 짜잔 바로 타임스퀘어에 도착했다.
영상으로만 보던 곳에 내가 있다니
뉴욕에 온 게 정말 실감이 났다.
그리고 바로 근처에 있는 스테이크 맛집
갤러거 스테이크 하우스까지 걸어갔다.
예약을 당일 오전에 했었는데,
예약 슬럿이 15분 단위로 있어서 아주 쉽게 예약을 했다.
자리를 안내 받고 앉아 주문을 하니 바로 식전빵이 나왔다.
유명 뉴욕 스테이크 맛집들 중 유일하게 따뜻한 식전빵이 나오는 곳이 라고 들었다.
런치 세트로 시켰고
먼저 에피타이저로 내가 선택한 The wedge
고급진 양상추 샐러드이다.
그리고 얼마 뒤 나온 메인 스테이크
18달러를 추가하고 더 맛있는 필레미뇽으로 시켰다.
빵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배가 금방 불렀는데
끝까지 다 먹다가 마지막 몇 슬라이스는 다 못 먹어서 친구가 대신 맛있게 먹어줬다.
친구가 주문 한 Lamp Chops
소고기 스테이크만 맛있는게 아니라
Lamp Chops도 맛있었다.
디저트로 Key Lime Pie와 Cheese cake을 선택해서 먹었다.
페낭 살 때 친구들한테 내 생일 케익은
꼭 Key Lime Pie로 해달라고 항상 말했지만,
한번도 생일 케익으로 Key Lime Pie를 받은적은 없었다.
근데 ”정말로 내 생일 날 이렇게 뉴욕에서 Key Lime Pie를 먹게되는구나“
라고 혼자 속으로 생각하면서 뭔가 울컥했다.
배를 너무 부르게 먹어서 좀 걷고싶었다.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씩 들고 걸어서 브라이언트파크로 갔다.
이 근처 회사원들이 점심을 먹으러 많이 간다는 그 공원
센트럴파크를 너무 좋아하는 친구한테도 꼭 알려주고 싶었던 공원이다.
친구가 그 전까지는 이 공원을 몰랐었다고 했는데 정말 맘에 들어해서 참 다행이었다.
브라이언트파크와 바로 붙어 있는
뉴욕 공립 도서관도 갔다 왔다.
뉴욕 도서관 내부가 이뻐서
행객들이 빠지지 않았고 꼭 방문을 하는 곳 중 한 곳이다.
뭐 그래봤자 도서관이지 라고 생각하고
뉴욕에 가기 전 까지는 전혀 들어갈 생각이 없었는데
이렇게 여기까지 온 김에 가보자 하고 들어 가봤다.
내부가 도서관 같지 않았다.
유럽에 있는 박물관에 온 느낌이었다.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은
내뷰 규정상 구석 구석 다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한 번 둘러보고 기념품 가게까지 구경하기 좋았다.
뉴욕도서관에서부터 상점들을 구경하면서
길 따라 걷다보니 록펠러센터가 나왔다.
지금은 그냥 야외 테이블이 놓여져 있는 공간인데
겨울에는 아이스 스케이트장으로 변신을 한다.
뉴욕의 겨울을 상징한다고 한다.
바로 근처에 있는 레고랜드도 구경했다.
CGV에서 팔던 레고 열쇠고리들이랑
똑같은것도 있고, 더 귀여운것도 있었다.
정말 귀여운게 많아 다 사고 싶었다.
매운 고추 때문에 땀흘리는 모습 너무 리얼했다.
여행 기념품으로 사도 괜찮은 마그넷도 있다.
사실 내가 이걸 그 때 왜 안 사왔나
지금 조금 후회한다.
5th ave 스트릿 패션 거리라고도 불린다는 이 길을 따라서 걸었다.
어쩐지 모두가 알만한 명품 브랜드가 쫙 있었다.
그 길을 걷고 있는데
노란 택시부터 연기가 올라오는 길까지
”와 정말 뉴욕이다“ 라고 느꼈다.
그리고 그 유명한 트럼프 타워도 들어가봤다.
지하에는 트럼프 기념품샵도 있었다.
친구가 트럼프 모자를 사고싶어했는데
이건 미국 시민권자만 살 수 있다고 했다.
외국인이 들어가는 기념품샵에는 없었음
그리고 바로 건축가 유현준 교수 유튜브에도 나왔던
이 곳을 직접 보러 갔다.
아무나 들어가서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이다.
뉴욕 길거리는 사람도 많고,
사람 소리, 차 소리 등등 도시의 소리가 섞여서 들리는데
여기는 사람도 없고, 참 조용하고 좋았다.
시차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일찍 일어나서 계속 걸어다녔더니 힘에 부쳤는데
여기서 잠시 쉬었다.
쭉 계속 걷다 센트럴파크까지 왔다.
센트럴파크를 걷다가
한 곳에 자리를 잡고 한참을 앉아
쉬면서 하늘도 보고, 건물 구경, 사람 구경을 하는데
내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가서 앉아던 그 곳이
이미 이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곳으로 꽤 유명한 곳 같았다.
사람들도 많이 오고, 노을이 점점 지는데
끝까지 기다리지는 못하고
우리는 바로 숙소로 돌아갔었는데
이게 살짝 아쉬웠다.
노을 보기에 참 좋은 곳 같았는데
그냥 조금 더 기달렸다가 노을을 끝까지 보고 올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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